디아블로 2는 여전히 마성의 게임이었습니다. 재작년쯤 지인과 게임 이야기를 나누며, "디아2를 좋아하긴 하지만 더 이상 할 게 없어서 안 한다"라고 말한 적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악마술사라고 새로운 콘텐츠가 나오니, '뭐 별거 있겠나' 싶으면서도 어느새 깊이 빠져들어 버렸네요.
늘 똑같은 장소인 '카오스 생츄어리'를 매일같이 돌고 도는 게 대체 뭐가 그리 재밌나 싶기도 합니다. 만약 카지노에서 돈을 넣지 않고도 슬롯머신을 무한정 돌릴 수 있다면 이런 기분일까요?
덕분에 글쓰기는 많이 뜸해졌습니다. '육퇴' 후 디아블로를 두 시간 정도 하고 나면 어느새 하루가 끝나버리거든요. 하고 싶었던 소소한 목표들이 와르르 무너진 느낌이지만, 그나마 풀업과 푸시업은 3일에 한 번이라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습니다.
언젠가 게임 리뷰로 장문의 글을 써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아요. 일단 플레이했던 게임에 대해 두서없이 독후감 형태로 15장 정도 써 내려가는 것이죠. 『범준에 물리다』의 범준 님도 책을 읽고 그 정도 분량의 독후감을 썼다는데, 저 역시 게임에 대해서라면 15장 분량의 리뷰도 즐겁게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게임할 시간과 글 쓸 시간만 충분히 확보된다면요.
여전히 어설픈 글쓰기, 그리고 집중의 시간
글쓰기는 스픽이나 듀오링고처럼 5분에서 10분 정도 후다닥 해치우고 넘어가는 식으로는 많이 부족하다고 느낍니다. 마음을 충분히 가라앉히고 1시간 이상 집중해서 쓰는 시간이 확보되어야 비로소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돌이켜보면 긴 호흡의 글을 쓸 때, 방학이라 텅 비어있던 대학교 도서관에서 노트북을 펴고 작성할 때가 가장 잘 써졌던 것 같습니다. 그런 몰입의 시간이 가끔은 절실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