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목표를 세우고 루틴을 돌리다가도, 육아로 인한 피로가 깊게 느껴질 때는 그냥 눈을 붙이기로 합니다. 밤 10시 취침도 올해의 목표 중 하나인데, 운동과 그림 그리기, 독서 같은 목표들과 서로 상충될 때가 많더라고요. 결국 내 페이스에 맞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러닝을 할 때도 타인의 속도가 아니라 내 심박수에 맞춰 뛰는 게 포인트라고 하죠. 레이싱카가 속도계보다 RPM을 중요하게 살피며 기어를 변속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하고 싶은 것은 많은데 몸과 시간이 따라주지 않는다면, 확실하게 쉬는 연습을 해봐야겠습니다. 쉬기로 결정하는 과감함, 그리고 제때 유튜브를 끌 줄 아는 결단력이 필요한 때예요. 나이를 먹어가며 부족한 체력을 관리하려면 더더욱 갖춰야 할 컨트롤 스킬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육아를 하고 있다면 더 그렇겠죠. 육아는 농사와 같다고들 합니다. 산업 시대의 일들처럼 투입한 시간만큼 아웃풋이 곧바로 나오지 않으니까요. 아무리 부지런히 모내기를 하고 경작해도 태풍이 불어닥칠 수 있는 법입니다. 그럴 땐 다음 보리를 심어 겨울 지낼 준비를 해야겠지요. 풍년이라면 그만큼 잘 수확해서 재산을 축적하면 될 일이고요.
마찬가지로 오늘 컨디션이 영 아니다 싶으면, 그 상태에 맞게끔 나 자신이라는 농사를 짓는 것입니다. 억지로 밀어붙이기보다 때로는 휴식이라는 거름을 주는 셈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