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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son 2

없는 사람 탓하기: 진실은 간혹 달의 뒷면에 있다

회사에서 예상치 못한 이슈가 터지면, 그 화살은 종종 현재 자리에 없는 사람에게로 향하곤 합니다. 이미 퇴사한 전임자나 외주 파트너사의 탓으로 돌리는 식이죠. 일단 그렇게 책임을 밖으로 밀어내고 나면, 내부의 뜨거웠던 불길은 어느 정도 소거가 됩니다. 문제는 내부 불만이 잠재워진 뒤에도 이슈가 언급될 때마다 습관적으로 외부인을 탓하게 된다는 점이에요. 계속 듣다 보면 정말로 그 사람이 모든 문제의 원흉인 것처럼 느껴지는 착시가 일어납니다.

말이라는 것은 전달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의 입장에 따라 변하기 마련이고, 한쪽 이야기만 듣다 보면 왜곡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누군가는 자신의 안위를 위해 의도적으로 사실을 비틀기도 하죠. 결국 공동체 전체가 "그 사람이 정말 나쁘게 행동했다"라고 잘못된 인지를 공유하게 됩니다.

실제로 저 역시 그런 상황에서 오해의 당사자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눠본 적이 있습니다. 확인해 보니 기존에 알고 있던 것과 사실이 다른 부분이 꽤 많더라고요. 물론 그분의 말이 100% 진실은 아니겠지만, 양쪽의 입장을 대조해 보면 어떤 지점이 과장되었는지 금방 알 수 있었습니다.

넷플릭스 영화 <굿 뉴스>에는 이런 대사가 나옵니다. “진실은 간혹 달 뒷면에 있다. 그렇다고 달의 앞면이 거짓이라는 것은 아니다.” 회사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이 딱 이렇다는 생각이 들어요. 경영진 입장에서는 모든 것을 오픈하지 말아야 할 전략적 이유가 있고, 전체를 알지 못하는 팀원들은 거짓은 아니지만 진실과는 거리가 먼 사실의 일부분만을 기억하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지금은 자리에 없는 누군가에 대해 안 좋은 이야기가 흘러나오면, 씁쓸한 헛웃음이 나오곤 합니다. 그 뒤에 숨겨진 달의 뒷면을 짐작하게 되니까요.